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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다 같이 맞는 첫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나, 파올라, 토마스, 무릴로 네명은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며 일주일, 아니 두 주 전부터 불쑥불쑥 한명씩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 시크릿 산타 하자!" 브라질 감성 청년 무릴로가 낸 아이디어에 우리는 만장일치로 연말에 시크릿 산타를 하기로 했고, 서로에게 비밀로 선물을 주는(받는) 취지에 아주 들 떠 즉석에서 서로 이름을 쓴 쪽지를 뽑아 나눠 가졌다. "선물은 50불 미만?" "나 돈없어. 40불." "60불 하자. 크리스마슨데." "OK, 콜" "당일까지 서로 누구 뽑았는지 알려주기 없기다!" 솔직히 네 명 밖에 안되고, 평소 비밀을 숨기지 못하는 파올라의 성격과 모든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나 때문에 내일 오후 쯤이면 모든 '시크릿'은 들통날게 ..
"공식적으로 여기는 게이 하우스라고 할 수 있지." 세번째로 본 집, 느낌이 좋았다. 집을 보여준다던 애는 바이크 헬멧을 들고 주차장에서 올라왔다. 요리를 배우는 학생이고 베트남에서 구년전에 한국에 왔다고 했다. 영어 악센트나 말투가 완전 오지Assie. 시티에서 흔한 8명, 9명 쉐어 플랫을 보다가 6명이 사는 집을 보니 아주 쾌적하게 느껴졌다.특히 넓은 발코니가 맘에들었다.(이전 집에서 발코니에 한명이 거주했기 때문에 더더욱..) "작은 싱글룸에 한명, 트윈룸에 두명. 여기 삼인실이 너가 쓰게 될 곳이야. 아, 그리고 이 집은 게이 친화적(Gay friendly) 하우스야. 저 방 애들은 다 게이거든. 이집 사람 2/3 가 게이라고 할 수 있지." 베트남 애가 다른 구성원들 설명을 해주며 장난스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