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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말도안돼, 걘 한국인이잖아?" 플랫메이트 소개한 글에서 본 것처럼 이 집 사는 애들은 다 살짝 특이하다. 살면서 편견과 고정관념에 씌워지지 않아본 사람이 있을까? 특히 여자라면. 내가 그런 경험을 수도 없이 당했고 불쾌한 적도 많았기에 겉모습이나 배경으로 상대방에 편견을 갖고싶지 않고, 갖고 있는건 어쩔 수 없어도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말자고 다짐하곤 한다. 다양함이 존중되는 호주에서 어쩌다 보니 편견없는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 좋은 기억들이 사고방식을 바꾸는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런 배려를 갖고있는건 아니기에 일상생활에서 거는 기대는 크지 않다. 나는 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고 두런두런하는 소리 때문에 깼는데, 거실에서 룸메이트들이 얘기를 하고있었다. 콜..
"공식적으로 여기는 게이 하우스라고 할 수 있지." 세번째로 본 집, 느낌이 좋았다. 집을 보여준다던 애는 바이크 헬멧을 들고 주차장에서 올라왔다. 요리를 배우는 학생이고 베트남에서 구년전에 한국에 왔다고 했다. 영어 악센트나 말투가 완전 오지Assie. 시티에서 흔한 8명, 9명 쉐어 플랫을 보다가 6명이 사는 집을 보니 아주 쾌적하게 느껴졌다.특히 넓은 발코니가 맘에들었다.(이전 집에서 발코니에 한명이 거주했기 때문에 더더욱..) "작은 싱글룸에 한명, 트윈룸에 두명. 여기 삼인실이 너가 쓰게 될 곳이야. 아, 그리고 이 집은 게이 친화적(Gay friendly) 하우스야. 저 방 애들은 다 게이거든. 이집 사람 2/3 가 게이라고 할 수 있지." 베트남 애가 다른 구성원들 설명을 해주며 장난스럽게 ..
"잠깐만! 지금 방에 쟤 여친이랑 있어" "응?뭐라고?" "쟤 여친 스위스앤데 오늘 와서 둘이 같이 있어, 한번 노크해봐" 시드니 중심가에 위치한 좁아터진 플랫. 방 하나당 4명씩 8명, 베란다에 1명, 총 아홉명이 살고있는 이 집은 잠시 머물다 가는 젊은 백팩커들이나 일하면서 홀리데이를 즐기는 나같은 워홀러들이 함께 쓰고있는 다국적 쉐어하우스이다. 전에 살던 집주인의 텃세때문에 집을 옮겼는데, 지하철역 바로앞 시드니 초 중심가에 위치하고, 잠깐 집보러 갔을때 만난 활기차보이는 플랫메이트들을 보고 혹 해서 이사온 이 집에서 나는 수난을 겪고 있었다. 창문을 커텐으로 막아놓고 넓은 발코니에 매트리스를 놓고 살고있는 이탈리아 남자애,쌓아놓은 설거지 때문에 꼬이는 벌레들, 9명이나 생활하기 때문에 금방 난장판..